지난해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앓은 프로축구가 올 시즌 본격적으로 리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반복돼온 그릇된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살아남아야한다는 글로벌 시대 요구에 맞춰 리그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하는 게 골자다. K리그가 추구하는 방향은 산업화와 선진화다. 2013년 정식으로 도입될 승강제에 대비한 준비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K리그는 올 시즌 ‘스플릿(Split) 시스템’을 적용해 3월3일 리그를 시작한다. 16개 팀이 30라운드를 치른 뒤 일차적으로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을 나눈 뒤 상위 팀은 상위 팀끼리, 하위 팀은 하위 팀끼리 14라운드를 더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상위리그 1위 팀이 리그 우승팀이 되고 하위리그 꼴찌는 내년시즌 2부로 강등된다. 경기 수는 팀당 44경씩 총 352경기로 지난해(246경기)보다 많이 늘었다.

 프로 스포츠의 공통된 주요 수익원은 ▲관중 ▲중계권 ▲협찬금이다. 그런데 프로축구는 그동안 관중수를 부풀려왔고 전국생중계도 야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관중도, 재미도, 중계도 없어 이른바 ‘3무(無)’라는 비판도 받았다. 스폰서가 K리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K리그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중계권 협상을 하고 스폰서를 물색하느라 엄청나게 고생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 관행을 깨기 위해 올해 K리그는 큰 결단을 내렸다. 실제 관중수를 공개하기로 했고 중계 극대화를 위해 경기 일정과 시간을 최적화했다. 타이틀 스폰서 요구(Needs)를 충족시킬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00만 관중? 절반은 허수다.

 K리그는 지난해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걸 사실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16개 구단 대부분이 관중수를 부풀려 발표하기 때문이다. 관중 수는 리그 관심도, 중계권 금액, 스폰서 협찬금 액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연맹과 구단들이 그동안 관중수를 크게 뻥튀겨 발표한 이유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관중 수 부풀리기는 큰 폭으로 준다. 연맹이 티켓링크 등 티켓판매 대행업체들을 등록제로 운영하면서 실제 관중수를 보고 받는 식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연맹은 “공짜 입장 관중까지 포함시키면서도 경기장에 오지 않은 시즌 티켓 구입자는 빼는 식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 관중 수에 가까운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제 관중을 있는 대로 발표하는 구단은 두 세개에 불과했다. 대부분 구단이 구단 고위층이 눈대중으로 부르는 관중수를 그대로 발표해왔다. 연맹은 “5천명이 조금 넘는 걸 1만명으로 발표한다면 4천명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구단이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제 각 구단들이 부풀려진 허수 뒤에 숨어 마케팅, 관중유치 등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때가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리그 평균 관중은 1만1635명. 물론 허수가 포함된 수치다. 연맹은 올해 목표를 7000명~8000명 선으로 잡고 있다.

 지금까지 연맹은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을 구단에 균등 배분해왔다. 하지만 승강제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50%는 균등분배하고 50%는 관중 수에 의거해 차등 분배한다. 즉 많은 관중을 모으지 못한 구단은 그만큼 배당금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정확한 입장수입은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티켓 판매 대행업체 등록 계약에서 입장수입 보고가 빠졌기 때문이다. K리그 티켓가격은 구단별로 천차만별. 그러나 객단가가 낮다는 점은 똑같다. 수도권 구단조차 객단가로 따지면 1인당 3000원 안팎에 머문다. 연맹은 “앞으로는 입장수입까지 공개하는 쪽으로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월요일에도, 목요일에도 K리그는 열린다.

 올해 프로축구 일정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시즌에는 주말,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에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올해는 월요일, 목요일에도 경기가 벌어진다. TV 중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의 조치다. 수요일, 주말에 집중된 프로축구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분산 개최함으로써 방송국이 좀 더 많은 경기를 중계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주말 경기도 웬만하면 토요일, 일요일 절반씩 나눴다. 연맹은 “토요일, 일요일에 빅 매치를 한 개씩 나누는 등 경기가 있는 날, 가능한 한 생중계가 많이 되도록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월요일 경기와 금요일 경기는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렀거나 다음 주중 치러야하는 팀이 주로 한다. 목요일 경기는 토요일 경기보다는 일요일 경기를 선호하는 팀이 일요일 경기를 앞둔 주중 경기에서 선별적으로 선택한다.

 경기 시간도 방송국 편의에 맞췄다. 주말이면 오후 3시와 5시 또는 오후 5시와 7시에 경기가 이어진다. 두 시간 간격으로 경기를 치름으로써 두 경기가 연속으로 중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다.

 경기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데다, K리그가 요일별로 골고루 분산 개최될 경우 중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관건은 방송국이 얼마나 이를 소화할 수 있느냐 여부다. 이를 위해 연맹은 기존 스포츠전문채널 이외에 다른 채널을 영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방송국이 많을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만큼 중계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지난해 연맹이 벌어들인 중계권 수익은 지상파 45억원(15억원씩 3개사), 스포츠채널 등 그외 18억원 등 총 63억원이었다. 연맹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중계권 협상이 이뤄질 것 같다”면서 “올해에는 전국적으로 생중계되는 경기를 크게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폰서 요구를 충족시켜라.

 올패 프로축구는 현대오일뱅크가 2년 연속 스폰서를 맡는다. 과거에는 연맹이 타이틀 스폰서를 위해 해주는 게 TV 또는 신문 등을 통해 스폰서 로고와 브랜드를 노출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맹은 스폰서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K리그 유소년 축구발전 프로그램 후원사인 한국 스탠다드차티드 금융지주가 축구발전기금 전달, 잉글랜드 리버풀 초청 클리닉 및 유소년발전 세미나 개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연맹은 “스탠다드차티드가 영국계 상업은행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사회환원적 이벤트를 원했고 거기에 연맹이 호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올해 타이틀 스폰서에게도 비슷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해온 언론을 통한 브랜드와 로고 노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됐다. 이를 위해 경기장 광고판을 LED로 교체하고 있으며 골대 옆에 깔리는 90도 광고판 재질도 높였다. 또 골대가 TV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되는 점을 감안해 골대 옆 그물에 골키퍼 활동에 지장이 없는 재질로 만들어진 광고물도 추가로 부착된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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