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복귀를 애타게 원하고 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만 31세다. 스피드를 앞세운 직선 돌파와 벼락 슈팅이 장기다. 이천수 스타일을 감안하면 본인 말대로 "내년이 선수로 뛸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지 모른다. 이천수는 현재 조기축구 등에서 공을 차고 있다.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복귀를 갈망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전남과 포스코는 요지부동이다. 팬들 사이 찬반논란도 팽팽하다. 이천수를 막는 게 좋을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좋을까.

 

 

 


▲전남 구단 손은 이미 떠났다=이천수의 복귀 여부는 구단 손을 떠났다. 구단이 원해도 안 될 수도 있고 구단이 거부해도 될 수도 있다. 그건 칼자루를 전남 구단이 아니라 모기업이 포스코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남 구단은 이천수 이야기만 나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를 넘어서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역정을 낸다. 사우디 이적을 놓고 코칭스태프와 격투까지 벌인 이천수 때문에 구단이 모기업으로 크게 혼이 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구단의 생명을 가를 돈 줄을 쥐고 있다. 그런 모기업이 괘씸죄를 적용한 선수를 구단이 풀어달라고 먼저 하소연할 수는 없다. 이천수 복귀에 대해서는 구단의 의지도, 하석주 감독의 의지도, 전임 박항서 감독의 의지도 전혀 중요치 않다. 그들의 말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아무리 좋은 말해도 포스코 귀에는 거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공 떠 넘기기다.

▲진정성, 과연 어떤 것인가=전남 구단은 이천수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성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이천수가 어떤 걸 해야지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그냥 "팬들이 납득할만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애매하게 말할 뿐이다. 진정성은 측정이 불가능하다. 그저 마음으로 느낄 뿐이다. 그것도 객관적인 기준은 전혀 없이 무척 주관적으로 말이다. 그래서 전남 구단도, 이천수도 모를 수밖에 없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천수는 포스코는커녕 구단의 마음조차 돌리지 못했다.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잘못했다.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당사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언론 플레이만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그래서 전남 구단은 이천수의 지금 모습이 못마땅하고 포스코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천수가 할 수 있는 일은=이천수는 전남 구단을 두 번 정도 찾아갔다. 가서 복귀 의사만 가까스로 전달한 뒤 돌아왔다. 구단이 반겼을 리 만무다. 물론 어떻게 하면 풀어주겠다고 말도 할 형편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천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명확한 해결책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천수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정공법이 필요하다.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구단이 아니라 포스코다. 그렇다면 이천수는 어떤 쪽이든 마지막 결론을 내려면 전남 구단이 아니라 포스코 본사로 가서 구단 관계자가 아닌 포스코 고위층을 만나야한다. 몇 번 가서 만나주지 않는다면 또 가야한다. 그래도 만나지 않는다면 포스코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고 며칠이라도 기다려야한다. 이것도 자칫 언론 플레이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천수는 포스코에 접근하기에 앞서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포스코에 만남을 요청하는 공문과 함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사 앞에서 며칠이라도 기다리겠다는 뜻도 함께 전해야한다. 일단 그런 공문을 보내고 그 공문대로 움직였다면 그 다음은 포스코 선택이다.

▲포스코에 바란다=포스코는 윤리경영을 이유로 이천수를 묶었다. 포스코가 이천수를 풀어주라고 전남 구단에 지시하지 않는 한, 이천수의 축구선수로서 생명은 이대로 끝났다. 윤리경영에 위배됐다고 이천수를 묶은 포스코 상황도 이해야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정, 이념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이다. 이천수는, 성격이 못 났든 잘 났든, 20년 넘게 축구를 했다. 어떤 일이든 20년 이상을 한 일이라면 그 일을 포기하더라도 여한이 없이 마지막 도전을 해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마음은 인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존재하는 마음이다. 하물며 젊었을 때 잠시 할 수 있는 운동선수, 월드컵 4강까지 맛본 최고 선수라면 마지막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은 더욱 더 간절할 것이다. 물론 이천수는 수없이 잘못을 했다. 망나니 같은 짓도 많이 저질렀고 사고도 많이 쳤고 송사에도 자주 휘말렸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축구판에서만큼은 그가 축구의 생명과 존재 의미를 훼손시킬 정도로 중차대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과연 올바른 결정일까. 그리고 그게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모두를 위해서 이천수를 '이용하자'=이천수 나이 서른을 넘었다. 서른이 넘었다고 철이 들었을 거라는 말이 아니다. 서른을 넘었기 때문에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말하고 싶을 뿐이다. 시간은 이천수 편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천수는 늙을 것이며 복귀 의지도 약해질 것이고 팬들의 뇌리에 더욱 희미해질 것이다. 축구공에 젊은 청춘 모두 바친 이천수는 과오를 떠나 인간적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는 게 옳다. 그래야 그도 여한과 아쉬움, 자책의 눈물 없이 축구를 접을 수 있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후는 모두 이천수 몫이다. 이천수가 개과천선해서 골도 넣고 잘 하면 실은 전혀 없고 득만 생긴다. 이천수 본인, 이천수 가족 친척과 지인, 이천수를 영입한 구단, 그 팀 선수와 감독, 이천수를 풀어준 포스코, 팬들, 언론들, 이슈가 없어 고민하는 프로축구계 전체 모두에게 호재다. 반대로 이천수가 또 다시 망나니짓을 한다고 해도 크게 잃을 건 없다. 그냥 이천수를 한 번 더 욕하고 그를 또 다시 묶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보면 그전까지 그의 복귀와 플레이 내용, 이후 다양한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축구계 전체에 이슈가 될 것이다. '모두를 위해 이천수를 풀어주자'는 말이 거슬린다면 '모두를 위해 이천수를 이용하자'는 말은 어떤가. 이천수는 지금 K리그가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는 존재다. 명분과 과오 등을 운운하면서 현재 활용가치가 충분한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너무 순진한 게 아닐까.

Posted by 김세훈 기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안됨 2012.10.21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때문에 문제일으키다 돈벌라고 다시 용서비는 사람은 안됨

  2. 2012.12.29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천수선수를 봤는데 다른학교와서 재능기부도 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있는것같았습니다

  3. 2012.12.29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천수선수를 봤는데 다른학교와서 재능기부도 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있는것같았습니다

  4. ㅇㅣ영하 2013.02.09 0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쩝~~~~~~~~~~~쩝~~~~~~~~~~~~~~ 천수 잘하는 녀석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