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농구의 전설적인 감독인 존 우든은 1950년대'성공을 위한 피라미드'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어떤 조건을 구비하고 어떤 정신을 갖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그림이죠. 우든 감독은 '성공'이라는 맨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 5층으로 피라미드를 구축했죠.





< 존 우든의 성공 피라미드 1층 >


 위 그림은 맨 아래 1층을 구성하는 5가지입니다.모두 개인에 적용되는 감정적인 부분이죠.근면성과 열정이 양쪽 끝에 전체를 받치는 주춧돌입니다.그리고 그 사이 3개는 동료들을 향한 자기 자세를 표현한 거죠.우정은 단순한 우정이 아니라 함께 죽고 함께 사는전우애를 뜻합니다. 충성심은 자지 자신에 솔직한 게 출발점이고요. 협동심은 내 방식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옳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 존 우든의 성공 피라미드 2층 >

 1층이 감정적인 측면이라면 2층에 있는 4가지는 이성적인 부분입니다.자제력은 자기 절제입니다. 기민함은 '이 정도면 됐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라는 식에서 탈피해, 시대적인 변화에 민감해야한다는 의미고요. 진취성은 새로운 걸 시도해야한다고 결심하면 경쟁자에 끌려가지 말고 주도적으로 신속하게 하라는 겁니다. 집념은 과정에서 만나는 난관에 무릎을 꿇지 않고 극복하려면 목표를 향하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한다는 것이고요.





  < 존 우든의 성공 피라미드 3층 >

 1층과 2층 위에 쌓여진 3층은 피라미드 정 중앙입니다.가장 핵심부이면서도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실질적인 부분이죠.컨디션은 정신적, 신체적, 도덕적 균형을 의미합니다. 기술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부분입니다. 팀 정신은 팀을 위한 희생과 봉사입니다.존 우든 감독은 적극적인 의미로 팀 정신을 강조합니다. '의무적으로' 팀을 위해 나를 버리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나를 '기꺼이'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우든은 팀 정신을 '의지'가 아니라 '열의'라고 표현합니다.
성공 피라미드 3층까지만 구비해도 꽤 괜찮은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웬만큼 성공한 운동선수라고 하면 3층까지는 (물론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수 있고요. 아마 프로선수라고 하면 3층까지 12개 요건을 대부분 구비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든 감독은 그 위에 또 다른 3가지를 더 요구합니다.





 < 존 우든의 성공 피라미드 4층 >

 4층에 있는 것은 평정심과 자신감입니다.우든 감독은 이 두가지를 '정상에 오르기 위한 탁월함'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는 거죠.평정심은 어떤 환경,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거나 흔들리거나 균형을 잃지 않고 냉철한 마음을 유지하는 거죠. 불리한 상황이라고 해서 감독이, 리더가 평정심을 잃고 당황하면 조직은 공황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좋을 때나, 혹은 나쁠 때 모두 같은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기 할 일을 100% 할 수 있는 게 평정심이죠.노벨 문학상 수상자 루디야드 키플링이 '만일 그대가'라는 시에서 "승리와 패배라는 두 사기꾼을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죠. 좋을 때는 오만하거나 자만하거나 안일하지 않는 겁니다. 반대로 패할 때는 절망하거나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맘이죠. 그래야 자기에게도, 조직에게도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죠. 물론 평정심을 잃으면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과 조직에 해가 됩니다.
 자신감은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일반적인 자신감과는 다릅니다.우든이 말하는 자신감은 최선의 준비를 다 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입니다.우든 감독은 상황이 좋든 나쁘든,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등의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역설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고 이겨야할 상대도 자기 자신이라는 거죠.





  < 존 우든의 성공 피라미드 5층 >

 성공으로 하는 마지막 관문은'위대한'경쟁력입니다.우든 감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가 갖고 있는 최고 플레이를, 그것도 항상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위대한 경쟁력을 정의합니다.팀 상황이 좋든 나쁘든,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판정이 유리하든 불리하든, 경기장이 홈이든 원정이든, 우리 팀에 부상선수가 많든 적든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이 갖고 있는 기량을 항상 보여주는 걸 의미하죠. 누구를 만나든, 누가 빠지든 큰 차이가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FC 바르셀로나, 버디가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나 하기 힘든 공격적인 플레이로 기필코 버디를 잡아내는 전성기 시절 타이거 우즈와 비슷한 모습이죠.





 < 존 우든의 성공 피라미드 맨 꼭대기 >

 피라미드 맨 꼭대기에는 '성공'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반드시 알아둘 게 있습니다. 우든 감독이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죠. 우든 감독은 성공을 성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정의했습니다. 우든 감독은 "성공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가진 기량을 100% 보여줬다면 그건 승패와 관계없이 성공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든 감독은 "이겨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실패한 것이고 패해도 최선을 다 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든식 성공의 개념을 알게 되면 우든 감독의 성공 피라미드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됩니다.

 타이거 우즈, 안니카 소렌스탐, 리오넬 메시, 세레나 윌리엄스, 마이클 조던, 우든 감독이 이끌던 UCLA 농구팀 등 우든 감독의 성공 피라미드를 입증할 수 있는 예는 상당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든 감독의 관점에서 보면 실패로 규정할 수 있는 예도 많고요. 그건 지금 국내 스포츠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4개 팀, 4위에 들었다는 안일함 때문인지 최근 경기력이 형편없어진 롯데 자이언츠, 주말 전북전에서 평정심을 잃고 경고 두개를 받고 퇴장당한 뒤 후회하는 김병지, 스플릿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동기가 없어졌다"고 투덜거린 일부 스플릿 B그룹팀, 올해만 축구하고 그만둘 게 아닌데 동기를 잃었다고 모든 걸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상무 축구단, 시즌 막바지에 이르면 여지없이 불성실한 플레이로 일관하는 프로축구·프로농구·프로배구 하위 팀들…. 물론 동기가 없기 때문에,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핑계로 자기가 가진 기량을 100% 다 하지 않는 선수와 팀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실패한 것과 같죠. 그리고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결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80%밖에 못했느니 내일 120%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요. 선수든, 팀이든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것은 100%이기 때문이죠. 안일한 자세가 거듭되면 결국 자기 자신은 실패자가 되고 맙니다.이루어놓은 성과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성공으로 보는 우든 감독의 관점에서 이런 선수들과 팀들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모두 실패한 겁니다.






< 존 우든 감독의 성공 피라미드 >

 우든식 성공 피라미드를 충실하게 수행한 대표적인 국내 스포츠 스타는 박지성입니다. 박지성은 피라미드 15개 조건(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을 모두 겸비한 선수입니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일궈낸 홍명보 감독, 농구계 젊은 명장으로 평가받는 유재학 감독이 보여준 지도 철학도 우든식 피라미드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들이 걸어온 길, 그들이 선수들을 다룬 방식을 되돌아보면서 우든식 성공 피라미드와 맞아떨어집니다.

그들은 "항상 최선을 다한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하겠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말을 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걸 행동으로 그대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과정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우승, 동메달 등 가시적인 성과도 따라온 거죠.이건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교훈입니다. 그리고 박지성에게, 홍명보에게, 유재학에게 통한 교훈이라면 우리에게도 통할 거고요.우든식 피라미드를 처음으로 접했을 때 제가 느낀 반성과 도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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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ul19class.autisable.com/770460173/no-fuss-automatic-litter-box-system.. 김종현 2013.02.01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좋은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