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맞아 베이징에는 중국 스포츠 스타들이 등장하는 광고판들이 즐비하다. 최고 단골손님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에서 뛰는 야오밍(28)이다. 야오밍의 사진은 하나 건너 하나씩 눈에 띈다.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의 수입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2007년 야오밍의 1년 수입을 3500만달러로 보도했다. 약 350억원. 연봉(150억원)보다 많은 수입은 광고출연료에서 나온다. 

사생활은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중국 기자들도 “야오밍이 미국으로 간 뒤 중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다”면서 “중국 기자들의 목표가 야오밍 단독 인터뷰일 정도”라고 말했다.

그나마 알려진 것은 초호화판 별장이다. 야오밍은 NBA 시즌이 끝나면 잠시 귀국해 300㎡ 크기, 5억원짜리 아랍식 별장에 머문다고 한다. 결혼은 17세부터 사귄 농구선수 예리와 했다. 한때 나온 미국 연예인과의 스캔들은 ‘설’로 끝났다. 자선활동도 많이 했다. 야오밍은 2007년 중국에서 사스가 발생했을 때 30만달러, 빈곤층 어린이를 위해서 10억원을, 최근 쓰촨성 지진 때 200만달러를 내놨다.

아테네올림픽 육상 110m 허들 금메달리스트 류샹(25)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도 크다. 중국 브랜드연구원은 류샹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가치는 중국 선수 중 최고인 4억6100만위안(약 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류샹은 고향인 상하이에 45평형 크기의 255만위안짜리 고급 아파트에 산다. ‘뚜스콰이바오’ 천시 기자는 “항상 남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게 목표라고 할 정도로 마인드가 훌륭하다”면서 “훈련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가장 베일에 가려진 스타”라고 평가했다.

 종목으로 보면 탁구 선수의 삶이 가장 풍족한 편이다. 탁구는 중국의 국기. 정부지원도 가장 많고 일자리도 널렸다. 유남규 한국남자대표팀 코치는 “중국 선수들은 모두 외제차를 타며 연봉만 3억~5억원”이라며 “카지노에서 2000달러를 베팅하는 것도 봤다”고 전했다. 한 중국 기자는 “그러나 탁구 대표 선수들은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서 “연애도 쉽게 못할 정도로 간섭이 심하다”고 귀띔했다.

구설수에 가장 자주 오르는 스타는 미모의 여자 다이빙 선수 궈징징(26). 그는 최근까지도 홍콩 재벌과의 염문설에 이은 임신설, 약물 복용설 등으로 거푸 곤욕을 치렀다. 올 초에는 내외신 기자단 공식 인터뷰에서 캐나다 선수를 “뚱보”라고 폄훼해 물의를 일으켰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사는 ‘체육 인민영웅’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현역은퇴 후 생활이 곤궁한 경우가 더 많다.

미국 타임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19세 때 전국역도대회에서 우승한 한 여자선수는 은퇴 후 목욕탕 떼밀이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1999년 베이징 국제마라톤대회 우승자는 먹고 살기 위해 메달을 팔았고, 전 아시아 역도챔피언은 진료비가 없어 폐렴으로 죽었다. ‘차이나스포츠데일리’는 은퇴선수 30만명 중 약 80%가 실업, 질병, 가난으로 고생한다고 전했다.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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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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