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 11월 프로축구 K리그에서 벌어졌던 '심판매수' 사건이 6개월여 만에 또다시 불거지면서 국내 프로스포츠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심판매수 사건은 K리그 클래식에서 최강팀으로 군림하는 전북 현대가 연루됐다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이 크다.
    더욱이 전북의 심판매수 혐의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경남FC의 심판 사건과 시기가 비슷한 2013년에 이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 구단마저 의혹의 눈길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스포츠의 공정성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심판이 매수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금전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심판들의 경쟁체제를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전임(전담) 심판제를 도입하고 수입도 어느 정도 보장해주고 있다.
    프로야구 고참 심판은 연봉 1억원을 넘는 사례도 있다.
    반면 프로축구는 기본급 없이 능력에 따라 경기를 배정받아 심판 간 소득 편차가 다소 큰 편이다. 이런 이유로 '검은 유혹'에 넘어갔다는 추론도 나온다.


 

 

 

    ◇ 프로야구 = KBO 심판 자원이 부족했던 출범 원년(1982년)에는 9명의 중앙심판과 연고지 6곳의 주재심판 6명(지역협회 소속) 등 15명으로 시작했다. 출범 이듬해인 1983년부터 주재심판을 없애고 KBO 소속 심판만 경기에 투입하는 전임심판제를 실시하고 있다.
    계약형태는 계약직이었다가 2012년부터 KBO 정직원으로 전환해 심판 고용 안정을 꾀했다.
    현재 47명의 심판위원이 1·2군 경기에서 활동하고 경기당 5명씩 투입된다.
    경기가 매일 열리다 보니 이동 거리 등 고려해 시즌 개막전 미리 한 시즌 심판 배정표가 나온다.
    평가에 따라 2군 경기로 강등되기도 하고 일정 기간 뒤에도 1군 경기로 복귀하지 못하면 퇴출당한다.
    심판 평가는 경기운영위원, 심판위원장, 시즌 중 판정자료 등으로 이뤄진다. 2군 심판은 퓨처스리그 심판육성위원이 평가한다.
    심판 초임은 3천만원 안팎이지만 경력 20년 이상 팀장급 심판은 1억원 가까이 받는다. 평가에 따라 매년 새로 연봉 계약을 한다.
    복리후생은 일반 기업체와 비슷하다. 자녀학자금, 건강검진, 출장비 등이 제공된다. 우수 심판을 추려 배정하는 포스트시즌에는 경기수당도 따로 지급한다.
    여기에 매년 심판학교에서 신임 심판을 양성하고 있어 기존 심판들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 프로축구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5년부터 전임 심판제를 폐지하고 전담심판제를 도입했다.
    프로연맹은 판정을 둘러싼 잇단 잡음을 줄이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K리그 경기만 맡는 '전임 심판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전임심판제 하에서 특정 심판들만 계속 K리그 경기에 투입되는 단점이 발생하자 국내 심판들의 질적 행상과 경쟁체제 도입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 주관 경기에 투입되는 심판들까지 K리그 경기에서 휘슬을 불 기회를 주는 '전담심판제'를 선택했다.
    전담심판제 시행으로 심판 인원은 기존 40여 명 수준에서 70여 명(클래식·챌린지·내셔널리그)으로 늘어나 경쟁체제가 도입됐다.
    시즌을 마친 뒤 평가를 통해 주·부심 각 2명씩을 대상으로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시키거나 반대로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시키고 있다.
    올해 K리그(클래식 및 챌린지)는 주심 23명과 부심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기본급 없이 경기에 투입된 횟수만큼 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교통비는 실비로 지원받는다.
    클래식 경기 주심은 경기당 200만원, 부심은 100만원, 대기심은 50만원을 받는다. 챌린지 경기수당은 클래식 경기의 50%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당을 받은 심판은 총 27경기에 배정돼 5천7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수당을 받은 심판은 2천600만원(18경기)이다.
    오심 등의 이유로 경기 배정에서 제외되면 수입은 크게 준다.
    프로연맹은 심판 배정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연과 학연을 피하게 하는 것은 물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기에는 심판을 배정하지 않는다.
    더불어 연간 3차례 체력테스트를 시행해 불합격하면 경기 배정을 하지 않고, 경기 하루 전에 심판들에게 배정 경기를 통보한다.
    또 주·부심과 대기심 역할은 경기 90분 전에 알려주는 등 심판 배정 비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 프로배구 = 프로배구연맹(KOVO)은 2006년부터 전임 심판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V리그에서 활동하는 심판 32명 전원이 전임심판은 아니다. 10명 내외의 전임심판(연봉제)을 두고 계약직 심판을 추가로 영입한다.
    2015-2016 V리그에서는 심판 32명(심판위원장 포함)이 활동했는데, 이 중 9명이 전임심판이다.
    KOVO는 전임심판의 수를 10명 내외로 유지하지만, 계약직 심판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 전임심판으로 올라설 길을 열어놨다.
    기존 전임심판도 '강등'될 수 있다. 심판들도 '경쟁'을 통해 더 좋은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임심판의 처우 개선을 원하는 목소리는 높다. 전임심판 평균 연봉은 4천만원 정도다.
    프로배구는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판정 논란' 가장 적은 종목이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펼치는 종목의 특성이 판정 논란이 적은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심판의 권위를 일부 내려놓더라도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국제대회보다 훨씬 빨리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것도 판정 논란 여지를 줄였다.
    V리그는 경기 배정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한다. 경기 하루 전에 개별 통보하고, 함께 호흡을 맞출 심판은 경기 당일에 만난다.
    ◇ 프로농구 = 한국농구연맹(KBL)은 2015-2016 시즌 17명의 전임심판을 운영하며 정규리그를 치렀다. 경기에는 1명의 주심과 2명의 부심이 투입되는데 심판위원장이 매 경기 주·부심 역할을 돌려가며 배정한다.
    남자농구 심판의 수입은 기본급과 경기수당으로 이뤄진다.
    기본급은 심판마다 다른데 경기수당은 주심 80만원, 부심 60만원이다. 기본급과 수당을 합쳐 1년 연봉은 5천만원~8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13명의 심판이 전임제로 운영된다. 심판의 최저 연봉은 3천만원 정도로 경력에 따라 평균 5천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프로농구 심판들은 매년 10개월 계약직으로 운영된다.
    horn90@yna.co.kr
(끝)

Posted by 김세훈 기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