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부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부실한 대회 준비 때문에 구설에 계속 오른 데다, 최근 대통령 탄핵 논란, 경찰 파업, 치솟은 범죄율에서 비롯된 정치적, 사회적 불안까지 겹쳤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도 여전하다.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이 된 골프의 남자 세계랭킹 1~4위인 제이슨 데이,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유를 댄 것도 지카 바이러스다. 아시아 선수 최고 랭킹인 16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벌레에게 물리면 매우 심한 증세를 앓는다며 리우행을 거부했다.

이들이 정말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행을 포기한 것일까.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득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지카 바이러스를 핑계로 삼은 건 아닐까.

미국프로골프(PGA) 최고 랭커들은 프로투어를 통해 이미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스폰서 수입으로만 3500만달러(약 402억원)를 벌었다. 이들이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면 총상금 500만달러가 걸린 존디어 클래식에 나서지 못한다. 또 시차로 인한 컨디션 조절이 어려워지면 올림픽 직후 몇 개 투어에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세계 최고 골프잔치인 9월 유럽과 미국의 라이벌전인 라이더컵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상금으로 280만달러(약 32억원)를 벌었다. 이 액수는 지난해 PGA 마스터스 우승자 스피스가 자신의 캐디에게 지불한 비용을 약간 웃돈다.

PGA 투어 시즌 총상금은 3억2000만달러(약 3672억원)로 LPGA의 6600만달러(약 757억원)보다 5배가량 많다. LPGA 최대 규모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총상금은 450만달러(약 51억6000만원)다. PGA US오픈 총상금(1000만달러)의 절반도 안된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도 리우행을 꺼린다. 신들린 3점포로 NBA를 뒤흔든 스테픈 커리는 부상을 이유로 리우에 가지 않는다. 그의 연봉은 1000만달러가 넘고 스포츠용품 회사로부터 받는 부수입도 400만달러다. NBA 챔피언에 오른 르브론 제임스의 연봉은 2320만달러다. 5400만달러짜리 후원계약도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소두증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여자 골퍼들의 올림픽 불참 소식은 별로 없다. LPGA 투어는 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3주 동안 쉬는 반면 PGA 투어는 계속된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남자골프와 여자골프의 시각차가 현저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여자 골퍼들은 올림픽을 잠재적인 부와 명성을 창출할 수 있는 무대로 여긴다. 그게 여자 골퍼들이 지카 바이러스 공포 속에서도 리우로 가는 이유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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