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2일 덴마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미국 시카고를 누르고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했다. 당시 언론들은 “남미 최초 올림픽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반겼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브라질 중앙은행은 2010년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5.8%와 5.1% 증가하는 등 올림픽이 경제발전에 큰 동력이 되리라 기대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 장밋빛 전망은 사라졌다. 지카 바이러스, 최악의 수질오염, 높은 범죄율, 대통령 탄핵, 정치 부패 등 우울한 단어들이 자리했다. 게다가 브라질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브라질 정부가 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책정한 돈은 97억달러. 하지만 숱한 악재 때문에 티도 나지 않는다. 브라질은 당초 IOC에 약속한 것에 크게 미치지 못한 부실한 준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IOC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IOC는 개최국에 재정을 보조해왔다. 2002년 5억5200만달러, 2004년 9억6500만달러, 2006년 5억6100만달러, 2008년 12억5000만달러, 2012년 13억7400만달러, 2014년 8억3300만달러 등이 지원됐다. 하지만 이 액수는 상업화, 대형화된 올림픽 규모를 생각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개최국은 올림픽 이후 만성 적자에 허덕이기 일쑤다. 반면 IOC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28억달러로 전체 자산의 87%를 차지할 만큼 재정이 좋아졌다. IOC는 리우올림픽조직위에 약 15억달러를 지원비로 줬지만 이 역시 브라질 정부가 책정한 올림픽 개최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은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400억달러, 500억달러를 지원한 덕분에 잘 치러졌을 뿐이다.

개최국 부담이 급증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IOC가 올림픽 수입원 중 최대 규모인 TV중계권 수입 분배율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TV중계권 수입 중 개최국 방송 시설비에 사용하도록 분배된 20%를 제외한 나머지 80% 돈에 손을 댄 것이다. 올림픽 개최국에 할당된 지원금 비율을 66.6%에서 49%로 감소시키는 대신 IOC·각 경기연맹·각국 올림픽위원회가 나누어 가진 지원금 비율을 33.3%에서 51%로 인상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갖는 식이다.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브라질은 적지 않은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지만 이미 배를 불린 IOC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진정한 잔치가 되려면 개최국에 대한 IOC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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