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 간 냉전이 정점을 찍은 1970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올림픽 입지는 이념, 종교, 인종 갈등 속에 무척 좁아졌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는 미국이, 1984년 LA 대회에서는 소련이 불참했다.

양국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재회했다. 소련은 남자 농구 준결승전에서 미국을 꺾었고 미국은 결국 동메달에 그쳤다. 세계 최고 리그 NBA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은 아마추어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패배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국제농구연맹을 설득해 프로 선수의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냈다. 그래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프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섰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찰스 버클리, 존 스탁턴 등이 ‘드림팀 I’을 꾸렸고 미국은 작전타임 한 번 부르지 않고 8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올림픽 규정까지 바꾸는 미국의 영향력을 느낀 대목이다.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와 리우 대회 개최 경쟁에서 잇달아 실패했다. 미국의 상징적인 종목인 야구도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이 작용한 결과다.

IOC 위원들이 LA 대회 이후 미국에 매우 유리하게 책정된 IOC의 수익 분배율에 반발했다. 미국은 IOC 수입의 60% 이상이 미국 방송사 NBC가 지불한 중계권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최국 보조금을 뺀 나머지 수익은 IOC, IOC 회원국, 국제경기기구에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는 IOC 규정에 위배된 주장이었다. IOC 위원들은 뉴욕을 내세워 2012년 올림픽 개최에 도전한 미국을 외면하고 런던을 택했고 야구를 올림픽 종목에서 뺐다.

2016년 올림픽 개최권도 미국은 얻지 못했다.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임을 내세워 개최에 나섰다. 오바마는 2009년 IOC총회에 참석했지만 미국은 리우에 패했다. IOC 위원들은 곧바로 야구를 또 제외시켰다. 미국은 2020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서지 않았고 도쿄가 개최국이 됐다.

지난 4일 리우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야구는 정식종목에 복귀했다.

현재 미국은 2024년 올림픽 개최권을 얻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IOC와 수익금 분배와 관련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양보했다. 2020년 도쿄 대회부터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중계권 수익을 기존 12.75%에서 7%로 낮췄고 글로벌 스폰서십 수익금 분배 비율도 20%에서 10%로 내리기로 했다. NBC도 약 80억달러를 투자해 2032년까지 올림픽 중계권을 사서 IOC 위원들의 환심을 샀다. 유럽 TV 중계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미국 메릴랜드 본사)는 2018년 평창 대회부터 2024년 대회까지 유럽지역 중계권을 14억5000만달러에 구입했다.

 

2024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과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까. 2024년 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9월 결정된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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