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30여년 동안 올림픽을 상업화, 프로화, 거대화 추세로 몸집을 불려왔다. 1980년 중반 ‘TOP’라는 글로벌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마련해 오랜 적자를 해결했다. 1984년 동계올림픽 때 일부 북미아이스하키(NHL) 선수들을 시작으로, 1988년에는 테니스, 1992년에는 남자농구 등 프로선수의 올림픽 출전 길도 열었다.

2000년대에 들어 ‘거대화’된 올림픽 모델을 테스트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약 40억달러를, 2014년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약 50억달러를 개최비용으로 각각 지출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개최국의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에 부딪혔다. 리우 올림픽의 경우에도 테러 위협, 치안 불안감 등으로 안보비용까지 급증했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국가도 줄었다 결국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3개 대회가 연속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기현상도 초래됐다.

IOC가 난관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첫째, 개최지 선정에 참여한 IOC위원들의 투표 결과를 완전하게 공개해야 한다. 올림픽 개최지는 IOC위원 약 115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중 개인자격으로 투표권을 갖는 70여명은 대부분 개인적 친분이나 개최 후보국 IOC 위원들의 로비에 큰 영향을 받는다. IOC위원들이 엄중한 책임의식을 갖지 않는 한 개최지 선정 과정에 대한 잡음과 불투명성은 불가피하다.

IOC는 개최국들에 대한 지원금 비율을 과거처럼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하계올림픽의 경우 대략적인 평균 수입이 60억~70억달러, 동계올림픽은 30억~40억달러다. 개최국들은 총수입보다 적어도 3~4배 이상 더 많은 개최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IOC가 개최국에 주는 지원금은 전체 개최비용의 10~15%뿐이다. 이러한 재정부담은 개최국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IOC는 올림픽의 거대화를 포기하고 지속 가능한 올림픽 개최지 선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2주간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사후 활용방안이 미흡한 경기장을 무리해서 신축하는 것보다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해 개최 비용을 줄이려는 후보국에 가산점을 주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끝으로, IOC는 개최국의 정치·경제적 부담감을 줄이는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종목별로 개최지를 따로 선정한 후 올림픽 방송사에서 모든 종목을 취합해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내보내는 식이다. 한국은 양궁, 육상은 미국, 축구는 영국 등 종목마다 이미 최적의 시설 및 노하우를 가진 국가에서 올림픽을 분산 개최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질이 높고 안정적인 올림픽을 열 수 있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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