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정부의 체육정책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표방하지만 실제 10세 이하는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기초 데이터와 연구가 부족하고 혜택 대상에서 상당히 소외돼 있다.

현재 국·공립 및 사설 유치원은 모두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에 따라야 한다. 누리과정에는 신체활동 및 건강영역으로 대근운동과 소근운동이 포함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블록쌓기, 찰흙놀이, 오리기 등 앉아서 손을 움직이는 소근육 활동들이 주로 이뤄진다. 누리과정에는 대근 위주 신체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나와 있다.

유아교육 및 보육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 교육과정에서 체육 관련 과목은 놀이, 동작교육이라는 과목이 전부다. 교사들이 체육활동을 배울 기회가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교사들은 교육방법을 모르거나 자신이 없어 신체활동을 기피한다. 또 누리과정에 있는 신체활동은 정규수업시간 안에서 교사들만이 할 수 있다. 그밖에 신체활동은 방과 후 활동으로 이뤄지게 돼 있다. 그래서 자격증이 없거나 민간자격증을 가진 외부 체육교사들이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면서도 운동기구를 갖고 각 유치원을 돌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공인 유소년스포츠지도사 자격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유치원에서 자격증을 가진 강사를 쓰라는 강제 조항이 없다보니 실효성이 떨어진다.

초등학교 1, 2학년 체육수업 부재도 문제다. 누리과정과의 연계교육을 이유로 초등 1, 2학년 교육과정에서 체육은 즐거운 생활의 일부로 포함돼 표현활동 이외 신체활동은 배우지 못하고 있다.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크고 다양한 신체 동작 기술을 배워야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움직이는 자유를 빼앗긴 꼴이다.

유아기 신체활동은 신체 발달은 물론 정서 함양, 인지발달, 규율 및 도덕성 함양, 평생 자기 몸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을 익히는 좋은 수단이다. 하루 7000보 이상에 해당하는 신체활동을 하면 키가 커지는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유아의 뇌 발달과 인지능력향상도 신체활동을 통해 강화된다. 유아기 체육을 통한 운동 습관화는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최고 선물이자 자산이다. 어른들은 움직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본능적 권리를 존중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평생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잘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전선혜 중앙대 사범대학장(전 한국유아체육학회장)>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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