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계 주요 대회에서 남녀 우승상금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주요 종목 10개 중 8개 정도가 같은 액수의 우승상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BC는 19일 “스포츠에서 남녀 상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전했다. BBC가 우먼스포츠위크와 함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종목 중 80% 정도가 남녀 우승상금이 같다. 테니스, 마라톤 등이 우승상금에서 양성 평등을 선도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반면 크리켓, 골프, 축구는 남녀 상금 격차가 여전히 큰 종목으로 꼽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4개 종목 중 35개 종목에서 남녀 우승상금이 같았다. 유도, 육상, 사이클, 탁구, 태권도, 카누, 승마, 양궁, 다이빙, 수영, 배구를 비롯해 동계종목인 알파인스키,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등이다.

상금에서 양성 평등을 가장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종목은 테니스와 마라톤이다. 테니스는 남녀 메이저대회 4개 모두 남녀 우승 상금이 같다. US오픈이 1973년 가장 먼저 평등을 이뤘고 호주오픈(2001년), 프랑스오픈(2006년), 윔블던(2007년)이 뒤를 이었다. 런던·뉴욕·보스턴마라톤 등 세계 정상급 마라톤 대회도 30년 안팎 남녀 우승자에게 같은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남녀 우승상금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종목은 축구다. 월드컵 우승상금은 17.5배,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상금은 무려 61배 차이가 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상금은 3800만파운드(약 548억원)인 반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축구리그 우승상금은 아예 없다.

골프도 여전히 남녀 우승상금 차가 크다. 디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 등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남자 우승상금이 여자 액수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이반 피터 코바다크시 사무총장은 BBC를 통해 “우승상금에서 남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시장 논리상 남자대회가 더 매력적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여성 스포츠의 가치와 대우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한 여자골프 스타 안니카 소렌스탐도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낮은 대우를 받고 있는 건은 불행한 일”이라며 “여자 선수들은 성이 아니라 기량에 따라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BBC가 이 같은 조사를 한 것은 2014년 이후 두 번째다. BBC는 올해 68개 국제스포츠단체를 통해 44개 종목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에 발표된 상금 액수는 연봉, 보너스, 협찬금 등을 모두 뺀 순수한 우승상금이다. BBC는 “지난 3년 동안 12개 종목에서 남녀 우승상금이 같아졌다”고 전했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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