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야구협동조합 소속 4개팀 감독들이 2009년 8월 선수 선발을 위한 드래프트에 참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1인당 1년 회비 5만원으로 40경기 이상을 할 수 있다. 야구에 목마른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만든 덕분이다.
 부천시민야구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올해 11년째 운영 중이다. 120명 안팎 조합원들이 연초 5만원씩을 내 마련된 600만원 정도가 1년 예산이다. 조합원들은 부천, 시민, 협동, 조합 등 4개팀으로 나눠져 평일 이틀 동안 2경기를 치른다. 40주 정도 야구를 한다고 하면 총 80경기로 팀당 40경기 꼴이다.

 조합은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부천 춘의야구장을 빌린다. 1경기 비용은 운동장 사용료 4만4000원, 심판비 2만원, 기록원 1만원, 공값 1만원 등 총 8만~9만원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동호회가 1년에 12~15경기를 하는데 리그 운영자에게 내는 돈은 250만원~350만원이다. 팀당 20명으로 따지면 1인당 12만5000원에서 17만5000원 정도를 내는 셈. 조합은 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훨씬 많은 경기를 하고 있다.
 순수하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가 됐다. 심판과 기록원은 경기하지 않는 다른 팀 관계자가 맡는다. 정식 심판은 5만~6만원, 정식 기록원은 최소 3만원이 든다. 조합원들이 돈을 챙기려는 마음이 없이 실비만 받고 품앗이하는 셈이다. 이게 비용을 크게 줄인 비결이다.

 

2015년 10월 조합원들이 소아환우돕기 자선경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부천시민야구협동조합 제공

 

 조합의 야구도 재밌다. 연초 조합원 드래프트를 통해 4개팀으로 나눈 뒤 한 달 동안 시범경기를 치러 트레이드를 한다. 전력의 균형을 맞추고 가능한 한 많은 조합원들이 출전기회를 주려는 조치다. 1년 동안 리그를 운영한 뒤 3판2승제 플레이오프도 치른다. 1위-4위 승자와 2위-3위 승자는 역시 3판2승제로 ‘모닝 시리즈’도 벌인다. 조합은 연말 자선야구와 자선물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부천 소아암어린이환우에게 기부한다. 모닝시리즈 우승상금 10만원, 준우승상금 5만원도 기부된다.
 이선동 조합 이사장은 “공공시설에서 저비용 고효율로 야구를 순수하게 맘껏 즐길 수 있다”며 “공공시설을 특정단체가 독점하는 게 어려워진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해볼만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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