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최고 축구 리그가 된 것은 각국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CNN이 분석했다.
 CNN은 15일 “프리미어리그가 2017~2018시즌으로 26번째 시즌을 맞았다”며 프리미어리그가 현재 세계 최고 축구 리그로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영국 출신은 39%다. 나머지 61%가 세계 67개국으로부터 온 외국 선수들이다. CNN은 “프리미어리그가 현 체제로 출범한 1992~1993시즌에는 영국 선수들이 71%를 차지했고 외국 선수는 55명뿐이었다”며 “당시에는 남아공, 아시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선수들은 한명도 없었고 프랑스 선수도 에릭 칸토나 1명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는 외국 감독과 외국 선수 영입을 늘리면서 본격적으로 세계화에 뛰어들었다. 1996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 출신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7~1998시즌 비영국 출신 감독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섰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아스널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데니스 베르캄프는 리그 16골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벵거의 우승과 베르캄프의 활약은 자만한 영국 축구계에 큰 충격인 동시에 도전이 됐다.
 2002~2003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별 20명 스쿼드에서 외국 선수 비중이 58%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전 공격수로 뛴 루드 판 니스텔루이가 2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멤버 프랑스대표팀 티에리 앙리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득점 2위(24골)에 자리했다. 당시 득점 10걸 중 7명이 영국 이외 국적 선수였다. 그 중에는 호주 출신 마크 비두카(20골)와 해리 키웰(14골)도 있었다.
 2007~2008시즌은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임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은 시즌이다. 당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는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맞붙었다. 같은 리그 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두 번째였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4년 연속 결승 진출팀을 배출했다. 그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등록된 영국 이외 국적 선수들은 65%(약 350명)에 달했고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득점왕(31골)에 오르며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 공동 2위(24골)도 엠마누엘 아데바요르(토고),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등 비영국 선수들이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대표팀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예선 탈락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는 거품이 조금씩 꺼져갔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으로부터 값비싼 TV 중계권료를 받아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세계 곳곳에서 온 선수들 덕분이었다. 2012~2013시즌에는 앤티가바부다(카리브해상에 있는 섬나라), 잠비아 등 82개국에서 온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가 맨유에서 뛰며 득점왕(26골)이 됐고 우루과이 출신 루이스 수아레스가 리버풀 소속으로 23골을 넣었다. 당시 감독 27명 중 영국 지도자는 22%에 불과했다.
 CNN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가 25시즌을 치르는 동안 총 9756경기가 열렸고 2만5000골 이상이 터졌다”며 “프리미어리그 선수를 배출한 국가는 모두 113개국”이라고 덧붙였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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