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장에 풀뿌리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달궜다. 초등학교 선수들은 국가대표 형들처럼 GPS 장치가 달린 조끼를 입고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양팀 선수가 22명이 아닌 16명이었다. 8인제 축구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초등리그에 공식적으로 도입하려는 8대8 축구의 효용을 과학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시범경기였다. 초등학교 축구부 2팀과 클럽 2팀 등 4개팀이 8대8 축구와 11대11 축구를 번갈아가며 했다. 이들의 볼터치와 움직임은 GPS 장치와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컴퓨터로 데이터화됐다.

육안으로 봐도 8대8 축구는 11인제 축구보다 경기 템포가 훨씬 빨랐다. 선수들은 빠르게 많이 움직이며 골고루 볼터치를 많이 했다. 방향 전환과 스프린트도 많아졌고 드리블과 패스는 더욱 세밀했다. 경기를 지켜본 최영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술을 습득할 어린 시기에 8인제 축구는 분명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도 일찌감치 유소년은 7·8인제 축구를 해왔다. 유소년기에는 반드시 기술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 성장하면 힘은 비슷해지는데 결국은 기술에서 차이가 갈린다”고 했다.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 최강 이란은 오래전부터 풋살에서도 아시아 최강국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좁은 공간에서 기술을 활용하는 풋살을 익힌 게 축구 기술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유소년기 기술향상에 목표를 두고 그동안 일부 대회에서 도입했던 8인제 축구를 초등리그에 전면 도입할 것을 추진했다. 당초 올해부터 시행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미뤄졌다. 8인제가 될 경우 학교나 클럽 선수단이 줄어, 학생은 비용 부담이 늘고 지도자는 수입이 주는 등 현실적인 벽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하나의 학교나 클럽에 두 팀을 등록하게 하는 방안을 도입해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8인제 축구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뒤 과학적으로 입증한 자료를 통해 현장 지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대부분 지도자는 8인제 축구의 장점을 인정한다. 이날 경기를 치른 인천 석남서초등학교 염의태 감독은 “확실히 볼터치가 늘고 기술을 많이 활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의 풀뿌리 축구 기술 향상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결실로 맺어질지 주목된다.

 경향신문 양승남 기자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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