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직접 일을 수행할 수 없을 때 대리인을 지정해 일을 위임한다. 이 경우 대리인은 주인의 뜻과는 다른 개인 목표를 갖게 돼 주인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뜻한다. 도덕적 해이 또는 이익의 충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정치과 경제에 적용되온 법칙이다. 그런데 이것은 스포츠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기업 오너들은 스포츠를 잘 모른다. 그래서 구단을 만들면 부하직원을 구단 사장 등으로 임명해 관리하게 한다. 오너들은 기본적으로 구단 운영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른 사업체, 다른 수익에 비하면 구단은 규모가 작고 들어가는 돈도 미비하기 때문이다. 오너의 무관심은 결국 구단의 자의적인 운영을 초래할 수 있다. 오너가 정보가 없다는 걸 눈치챈 구단 사장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너에게 이른바 앓는 소리만하는 것이다. 다른 구단도 이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도 같이 따라서 해야한다, 다른 구단도 전지훈련을 많이 가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해야한다, 다른 구단도 몇억원짜리 용병을 사오기 때문에 우리도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비슷한 돈을 투자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한다는 식이다.

결국 오너는 이를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는지, 잘못됐는지는 일이 벌어진 뒤에야 알게 된다. 우리나라 프로구단이라는 조직의 생산성이 낮은 것도 이같은 면이 크다. 결국 기업으로 치면 오너, 지자체로 치면 시장 또는 도지사들이 구단 운영에 큰 관심을 갖고 세밀하고 날카롭게 챙길 때 구단의 생산성은 높아질 수 있다.  PRINCIPAL-AGENT PROBLEM은 아마 우리나라 프로구단 고위층들이 가장 싫어하는 원칙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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