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21 5월호 김세훈 기자>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프랑스는 이런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 국가에서 자전거는 레저용이 아니라 생활용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시내에서 일을 볼 때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우리나라는 관련 법률상 자전거가 보도가 아니라 차도로 다니게 돼 있지만 이런 나라에는 차도와 뚜렷이 구분되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다.
자동차 사용자들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무시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네덜란드, 프랑스에서는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우선한다. 그 저변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결코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의식수준이 높은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수준 높은 의식이 깔려 있다. 프랑스 파리에는벨리브(Velib)’라는 공공 자전거가 있다. 벨리브는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Velo)와 자유를 의미하는 리브르(Libre)의 합성어로 시내 750여 곳에서 저렴한 이용료를 내고 자유롭게 빌리고 되돌려주는 자전거를 뜻한다.
벨리브를 처음으로 운용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파리도 자동차 도로에 줄 하나 그어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시내 곳곳에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고 자동차 운행 속도를 낮추는 동시에 자전거를 좀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쪽으로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동차 이용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찬성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무척 잘 돼 있는 나라다. 얼핏 보기에는 보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전거 도로인 게 대부분이다. 자전거용 신호등도 있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등 시내 주요 장소에는 자전거 전용 주차시설도 마련돼 있다.

실제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가 전체 교통의 40%를 분담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 중심가는 무려 60%가 넘는다. 인구보다 자전거수가 많은 나라, 초등학교 커리큘럼에 자전거 능력시험이 의무화된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자전거 문화는 생활 밀착형이다. 주말 가족들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잠시 자전거를 타는 레저용으로 인식하는 우리나라와는 출발부터 다르다.


우리나라 한 업체에서 만든 전기자전거.이 자전거는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스포츠박람회에서 선 보였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자전거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이런 나라들의 정책과 행정을 연구해야하는 이유다.

일반인들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지금은 자동차 사용자들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해 길을 양보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차를 몰고 지나가는 게 마치 특권인양 여기는 사람들이다. 자동차와 자전거는 서로 단점을 보완하는 존재다. 사람이 자동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되고 보행자가 자전거에 오르면 자전거 사용자가 된다. 갈등이 아니라 상생이 필요하다.

자전거 관련 다양한 산업도 재정립돼야 한다. 자전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 교통사고 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관련 법률과 보험 상품 등도 마련돼야 한다. 또 지금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전거를 직접 제작하는 쪽으로 국내 자전거 산업도 부흥시켜야만 앞으로 큰 폭으로 확대될 자전거 수요를 자전거 산업 발전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출퇴근용 고급 자전거 붐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 자전거 산업도 대중적인 자전거 제작에 주력하는 동시에 전기 자전거 등 차세대 미래형 고급 자전거 개발에도 힘을 써야 할 때다. 자전거는 단순한 레저용 탈 것이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자전거를 타면서 얻는 아주 기본적인 혜택일 뿐이다.

더 나아가 남을 위한 배려와 양보를 배우고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게 더욱 값지다. 그래서 자전거가 중요하고, 그래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자전거 문화는 처음부터 제대로 뿌리를 내려야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올바른 자전거 문화의 빠른 정착을 유도할 수 있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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