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 리그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데는 3가지 핵심 조건이 있다. 전력의 균형 순수성 유지 희소성이다.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리그는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는 게 스포츠 산업계 정설이다. 물론 3가지 중 한개 정도가 부족한 리그도 다소 불안하지만 어느 정도는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3개를 모두 잃는 리그는 절대 성공적으로 존속하지 못한다.

 전력균형은 구단별 전력차가 크게 나지 않아야한다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홈팀 승률이 55%에서 65% 사이일 때가 관중이 가장 많다. 물론 승률이 아주 높은 팀 홈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몰린다. 그러나 소수 팀이 독주를 하면 그만큼 다른 팀 승률은 더욱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중하위권팀 홈경기에는 관중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엇비슷한 승률을 갖고 서로 잡고 잡히는 박빅의 승부가 많아질수록 리그 전체 흥행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두번째 순수성은 종목의 생명과도 같다. 승부조작은 순수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적이다. 같은 종목, 같은 바닥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함께 지내온 까닭에 발생할 수 있는 폐해다. 동종교배에 따른 형 동생 주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걸 의미한다. 이는 같은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공공연한 비밀 또는 잘못된 구조에서 비롯된 일그러진 관행이 된다. 누가 이길지 모르고 보는 게 스포츠이고 그래야 재미나는 게 스포츠다. 누가 이길지 알거나, 누가 이길지 미리 정해졌다면 그런 승부를 누가 돈을 주고 보겠는가.

 마지막은 희소성이다. 야구를 예로 들면 좋겠다. 2010년 야구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희소성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메이저리그가 매력을 잃은 데다 이승엽 부진으로 인해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흥미도 떨어진 덕을 봤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미국프로야구는 역시 매력이 적지만 이승엽, 박찬호 등 한국 스타들이 대거 뛰게 될 일본프로야구는 최소한 중계에서는 한국프로야구의 최대 경쟁자로 자리할 것 같다. 축구가 해외리그의 힘에 밀리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프랑스, 독일리그를 볼 수 있고 유럽챔피언스리그도 중계된다. 또 이런 리그는 대부분 K리그보다 수준이 높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관중이 K리그를 보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거나 TV로 중계되는 K리그를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Posted by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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